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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정국토와 환경보살을 향한 힘찬 발걸음

5회 기후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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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03 17:37 조회3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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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작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더니, 금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수요가 급격히 늘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정이 속출하였고, 올 겨울엔 혹한의 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이상 기후에 적응하는 게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급기야 세계 모든 나라들은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지구를 덥게 만들어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자는 이른바 파리기후협정을 맺는 데 합의하였다. 늦어도 2020년부터는 세계 모든 나라가 나름의 목표를 세워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일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 부문만이 아니라 25%를 차지하는 발전 부문, 그리고 14%의 수송 부문, 6%의 건물 등 모든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안을 찾아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감축 방안으로는 재생 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포집저장 (CCS), 재조림 등이 조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정부나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시민들의 몫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일반 시민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필자는 기후 다이어트를 제안하고 싶다. 이 말은 원래 미국의 조나단 해링턴 교수가 그의 저서 Climate Diet에서 사용하였는데, 우리가 살을 빼기 위해 식사를 조절하듯이, 우리의 생활 습관을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기후 다이어트의 시작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기 집에 얼마나 많은 석유와 석탄이 있는지 확인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화학 섬유로 만든 옷, 플라스틱 봉지와 장난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와 온수, CD, TV 등 수없이 많은 화석연료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집은 하나의 주유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다이어트는 우리 집에 있는 석유를 하나씩 줄여가는 일이다. 먼저 연료별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기는 kWh0.44Kg, 천연가스는 Nm³2.23Kg, 난방용 석유는 리터당 2.44Kg, 휘발유는 리터당 2.12Kg의 이산화탄소를 각각 배출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용 연료량에 위의 배출계수를 곱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은 백열전구를 LED나 형광등으로 바꾸자. 백열전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으로 보면 형광등은 30, LED15-25라고 한다. 혹시 집을 새로 짓거나 수리할 일이 생기면 단열을 강화하여 냉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아끼자. 실내 온도를 1높이거나 낮추는 데는 710% 정도의 에너지가 더 들어간다고 한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식기세척기나 헤어드라이어를 가급적 쓰지 말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

 

  식생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곡물을 1로 보면 소고기는 8, 닭고기는 4라고 한다. 된장찌개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1이라면 불고기는 12가 된다. 필자가 육류를 피하고 채식을 주로 하는 이유도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자신만의 조그만 노력 때문이다. 출퇴근 할 때도 가급적 자가용을 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열차-버스-KTX-비행기 순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진다니 여행을 할 때 참고하자. 차를 살 때도 연비가 좋은 차가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연료비도 줄이는 이점이 있다. 선물을 할 때도 물건을 사서 주는 것보다 재능이나 시간을 기부하면 어떨까 싶다. 살다 보면 쓰레기 발생은 피활 수 없지만 감량 (reduction), 재사용 (reuse), 재활용 (recycle)이라는 3R을 생활화하자.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여유 자금이 있으면 태양광 발전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사회책임투자펀드에 맡기면 좋다. 주변의 친구나 이웃들과 공동으로 친환경 제품을 공동 구매하거나 정부가 시행하는 탄소포인트제도, 탄소캐쉬백제도, 에코마일리지제도 등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들 각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http://mogahablog.net/11809399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경을 중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정치인을 우리의 리더로 선택하는 일이다. 정치적 결단과 실천이 없으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여도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 즉 기후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일은 결국 우리의 생활양식을 가장 소박하게 바꾸는 일이다.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모피코트, 너무 덥거나 너무 시원한 안방, 연료를 많이 쓰는 스포츠카, 호화판 육식 위주의 식탁, 이런 것들과 과감히 이별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 26억의 인구는 배고픔에, 15억의 인구는 비만으로 각각 시달리고 있는 아이러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기후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기후 다이어트는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정부나 기업만이 나설 일이 아니라 모든 지구시민이 함께 나서야 할 일이다. 일체 중생에 대한 자비를 추구하는 불교도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소박하게 살고 혹시 남는 여유가 있다면 이웃과 다른 생명체를 위해 남겨두자. 어차피 함께 살아갈 우리 자신의 반려자이니까.

 

- 양춘승(기후정책 박사, 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